freenote

제목마음이 편한 날2026-05-24 15:49
작성자 Level 10

오랜만에 마음이 편하다.

이번 주에 세 번이나 교회에 다녀왔다.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듣고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왔는데,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내가 교회를 언제까지 다닐 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신앙심이 강한 편이 아니다.


강의 숙제를 하고 텍스트 하나를 더 읽어야 하는데 잠시 미루고 쉬고 있다.

아버지가 떠나신 빈 자리가 너무 휑했는데 뜻하지 않게 요즘 교회 예배로 채우고 있다.


주변에서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느냐 하는 말과 몸도 안 좋은데 더 쉬어야 한다는 말로 나에게 조언한다.

알바몬을 검색해 보니 예전에 일을 했던 스케줄 근무 일자리가 하나 올라와 있었다.

재택상담사인데 인터넷 설치만 하고 면접만 합격하면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의 일자리였다.

예전 경력이 있기 떄문에 채용에도 조금은 유리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만류한다.

더 쉬어야 한다고.

그러다가 건강을 잃으면 큰일이라고.


스케줄 근무 일자리는 요즘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놓치기 아깝기는 했지만, 아직은 소설 공부와 독서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일을 하면 아무래도 소설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을 테니까.

게다가 작년 여름에 병원에 실려갈 뻔한 후로는 일하는 게 조금 겁나기도 한다.


마음이 편한 날이다.

기도하면서 아버지, 엄마, 동생 기도도 했고, 나에 대한 기도도 했다.

마음을 비워서일까.

한결 나아졌다.


뭐든지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천천히, 아주 천천히, 느리게 살아보고 싶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