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오랜만에 집 앞 골목길을 산책했다. 집에서부터 서울대입구역 쪽까지 골목길로 쭉 걸었더니 왕복 30분이 조금 안 되게 걸렸다. 저녁에도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흐려서 포기했다.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가끔 골목길 산책을 해야겠다.
현암사에서 출간된 <불교개론>을 읽고 있다. 가볍게 한번 훑듯이 읽고 있다. 불교라는 게 기복신앙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현대의 종교들은 대개 기복신앙이다. 원하는 게 있고, 바라는 게 있어서 그런 마음을 담아 신을 믿는다. 하지만 원래의 불교는 부처님이 인간들이 바라는 걸 해결해 줄 수 있는 신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 깨달음이라는 하나의 형태를 추구하는 방법론이라는 것을. 그 깨달음조차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간은 누구나 열반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 열반이지만, 그 열반이라는 게 사실은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린 바스라진 상태로 더 염원하거나 바랄 무언가가 없는 상태라는 것. 욕망이라는 걸 다 놓아버린 그런 상태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걸 생각하고 느끼고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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