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끝내고 나니 맥주를 한 잔 하고 싶은 날이었다. 하지만 냉장고에 있는 콜라로 맥주를 대신하고 있다. 시원한 콜라가 톡 쏘는 맛이 나름 나쁘지 않다.
티비 옆에 놓아둔 아버지의 사진을 바라본다. 늘 온화한 미소를 짓고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사진 속의 아버지. 하늘에서 내가 사는 걸 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만 석달이 되었다. 힘든 석달이었다. 지금도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이번 동해 여행이 한 몫 한 것 같다.
창문을 열까 하다가 에어컨을 틀었다. 시원한 바람이 조금 차갑게 느껴진다.
<어느 섬의 가능성>이라는 소설책과 <AI, 신의 탄생 인간의 종말>이라는 책 두 권을 읽고 있다. 며칠 후면 다 읽을 것 같다. 이번 달에는 나름대로 독서를 열심히 하고 있다. 가볍게 읽는 거라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일단 다양한 책들을 많이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을 읽을 때는 종종 밑줄을 긋는다. 언젠가 재독하게 되면 그 밑줄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천천히 책을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 요즘, 소설 쓰는 실력이 늘어난 것 같지는 않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낀다. 사고 싶은 책들이 또 생겼다.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쌓인 책들을 또 언젠가 한꺼번에 주문해야겠다.
콜라가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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