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섬의 가능성>이라는 소설책을 읽고 있다. 이제 거의 다 읽고 끝 부분 조금 남았다. 오늘까지 다 읽을 생각이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요즘이다.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생각하고,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내는 요즘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비워진다.
여행을 다녀와서 달라진 게 있다면, 마음이 급하지 않다는 것과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뭔가 쫓기듯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조금 느슨하게 생각하고, 느슨하게 살려고 한다는 것. 여행 가기 전보다 공부 시간이 조금 더 늘었다. 내 삶의 리듬을 되찾아가는 느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만 석 달이 되었다. 더 이상의 깊은 애도는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마음 속에 아버지를 묻어두고, 이젠 내 일상을 살아가려고 한다. 아직은 편하게 웃을 수 없고, 무표정한 날들이 많지만 차차 나아지겠지.
여행을 다녀 온 이후, 숨이 쉬어진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숨이 쉬어진다. 그게 여행의 좋은 점인 것 같다.
대학 떄 동생과 호주 어학연수를 갔을 때, 수업을 땡땡이치고 기숙사에서 버스로 두 코스 거리에 있는 바닷가에 가서 하루종일 바다를 보고 오곤 했다. 아주 오랫동안 바다에서 멍 때리기를 못했는데, 아주 오랜만에 동해 바다에 가서 오랜 시간동안 멍 때리고 오고 나니 이제서야 살 것 같다.
실컷 바다를 보고, 파도소리를 듣고 나서, 아침이 되었을 때 혼자 생각했다. 아! 이제 살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가끔 여행도 하고, 바다도 보고, 걷기도 하고, 가까운 좋은 곳에도 돌아다니며 삶을 조금 재밌게 살아보려고 한다. 그래야 글도 더 잘 써질 것 같다.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나서 허전한 마음을 이제 추스르고,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보려고 한다. 이젠 나를 중심에 두고, 나를 편하게 해 주며 살아보고 싶다.
편안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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