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을 피우고 아버지와 짧은 대화를 했다. 어제 오후에 산책을 하며 시장에서 민어와 고등어를 샀는데, 대하와 홍합을 서비스로 챙겨주셨다. 대하는 어제 삶아 먹고, 지금 홍합탕을 끓이는 중이다.
영혼이란 게 있을까. 가끔 생각한다. 인간이 죽어서 화장을 하게 되면 뇌도 사라지는 건데, 모든 게 가루가 되어 뿌려지거나 묻히는 건데, 영혼이라는 게 별도로 존재할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영혼은 있는 지 없는 지 잘 모르겠는데, 세상에는 미스테리한 일들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혼이 있다고 믿고 사는 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나서 만 석달이 조금 지났다. 누군가는 나에게 말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3년은 힘들다고. 그래서 3년상이 있는 거라고. 내년은 더 나아지기를, 올 가을부터는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의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공부보다 쓰는 것 보다 요즘에는 침대에 누워 있는 게 가장 편하다. 하지만 하루종일 누워 있을 수는 없으니 또 나의 하루를 살아봐야지.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공부를 오랜 시간동안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의 대다수를 놀고 조금만 공부한다.
가지고 있는 책들을 내년까지 다 읽는 게 목표이다. 소설도 내년 제출작들까지는 초고를 써두고 싶다.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하루의 목표를 정하고 책상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오늘은 6월의 마지막 날이니 공부는 조금만 하고 멍 때리고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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