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소설 합평일이다. 긴장도 되고, 엉망인 소설을 제출해서 문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세 편의 소설들을 한번 더 읽고 나니 강의 시간이 다가온다. 합평문들을 인쇄해 읽어보고 발표할 부분에 밑줄을 그어 두었다. 내 발표는 합평문을 그대로 읽는 수준이다.
소설을 열심히 써야 하는데, 독서만 열심히 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독자로 남기에는 많이 허전하고, 작가지망생으로 살자니 많이 부족한 나. 나에게 소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시간을 잘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건강이 조금 안 좋아져서 약간 겁이 났다. 소설 쓰는 것 말고, 소설 공부하는 것 말고 이젠 하고 싶은 게 없는데 왜 겁이 나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 봤다. 어쩌면 그게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삶에 대한 집착과 욕구. 그건 어쩌면 생명체가 갖는 당연한 본능인지도 모른다.
두 시간 후에 강의가 있다. 화상 강의라 부담이 적다. 내 소설 합평일이라 긴장이 되지만, 긴장을 버리고 많이 배우는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 언제쯤 제대로 된 소설을 써볼 수 있을까. 그날이 오긴 올까. 오늘은 잠시 그런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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