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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나와의 데이트2025-06-03 17:34
작성자 Level 10

저녁시간.

나와의 데이트를 하는 시간이다.

때론 혼자 있기가 싫을 때도 있고, 때론 이 시간이 너무 좋기도 하다.

요즘은 독서를 거의 하지 않고 놀고 있다.

뭔가를 써 봐야겠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놀아볼까 싶기도 하다.


편하게 살고 있는 요즘이다.

편하게 놀고, 편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

가끔은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따분할 때도 있다.

이십대와 오십대라는 나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 싶다.


6월 한달동안 열심히 소설을 써 보려고 했는데, 뭘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서 한 줄도 못 쓰고 있다.


늘 꿈에 보이던 엄마가 꿈에 보이지 않은 지 오래됐다.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딸의 소설이 웹북으로 출간되었다고 정말 좋아하셨을 것이다.

엄마와 동생이 나에게 부여했던 숙제 하나를 해결한 느낌이다.


인간은 결국 혼자이고, 가족이라고 해도 끝까지 함께할 수는 없다.

결국 나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게 인생길이다.

가족이 관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줄 수는 있지만,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내가 아버지의 남은 인생을 살아드릴 수 없듯이, 아버지도 내 인생을 살아줄 수가 없다.


오늘따라 심심하다.

유튜브도 이젠 재미가 없고, 오늘은 책도 읽어지지 않는 날이다.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온다.

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며 나는 또 뭘 하며 놀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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