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기로 소문난 책, 칼 세이건 <코스모스>라는 책을 책장에서 꺼냈다.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았는데, 천천히 읽어보려고 한다. 작가는 이제 고인이 되었다. 하지만 책은 남아있다. 좋은 책으로 유명한 책이라서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샀는데, 아직까지 읽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아주 조금씩 읽어보겠다고 생각한다.
4단 책장을 하나 장만했다. 방이 작아서 더 이상 책장을 놓을 공간이 없다. 가지고 있는 책들을 읽고 정리해야 또 다른 책을 살 수 있다. 작년 11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열심히 책을 사서 모았다. 이젠 읽을 차례이다.
새로운 소설을 끄적이기 시작했다. 어제 처음 쓰기 시작했는데, 일단 가볍게 생각나는 대로 쓰려고 한다. 이번 학기에는 작년에 써 둔 소설을 수업시간에 제출할 것이다. 엉망인 소설이지만, 일단 합평을 한번 받아야 할 것 같다. 겨울에는 지금 쓰려고 하는 소설을 완성해서 수업시간에 제출하려고 한다. 이번 학기부터는 되도록이면 많이 써 보려고 한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절이 있다. 도심속의 절이다. 아버지가 불교를 좋아하셔서, 내가 절에 다니기를 바라셔서, 가끔 절에 가고 있다. 나는 불교를 믿어본 적이 없어서 아는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불교를 접하고 있다. 언제 싫증이 날 지는 모르겠다.
아무도 없는 법당에서 혼자 삼배를 하고 부처님 앞에서 명상도 하고, 부처님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부처님과 대화를 한다. 딱 두 번 절에 가 봤다. 내 마음이 편할 때까지만 다니려고 한다. 종교가 나를 무겁게 하는 순간이 오면 내가 싫증이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요즘 과학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 인간이 죽어서 원자가 되고, 그 원자들은 소멸되지 않고 우주상에 존재하며, 원자들이 새로운 조합으로 또 다시 신기하게 생명으로 잠깐동안 탄생하고 살다가 죽게되고, 그러면 또 다시 원자가 된다는 어느 과학자의 말을 듣고 나서부터 과학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게 없는 거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요즘 아버지께 가끔 편지를 쓴다. 아버지는 편지를 읽고 구두로 답장을 짧게 써 주신다. 대개 답장의 내용은 같다. 행복하게 살아. 라는 말이다.
내 인생에서 요즘이 가장 행복하고 자유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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