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에 내 방에서 밀크티를 마시고 있다.
어제까지 <장자-외편>을 다 읽었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를 이번 달에 다 읽으려고 한다. 이유리 단편집 <브로콜리 펀치>도 절반쯤 읽고 덮어두었는데 마저 다 읽어야겠다.
작년 11월에 회사 퇴사 후 지금까지 읽은 책들을 책장 한 곳에 따로 모아두었다. 퇴사 후 200편이 넘는 단편소설 등단작들과 열 권이 넘는 책들을 읽었다.
어제 아버지와 데이트를 하며 물었다. 건성으로 읽는 것 같아도, 가볍게 읽어도, 그게 머릿속에 남아 있긴 할까? 내가 글을 쓸 때 도움이 되긴 할까? 라고.
아버지는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책 많이 읽었다고 하시며. 행복하게 살아. 아버지는 늘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신다. 어제도 그러셨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살은 쪘다 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2키로 줄어들면, 반드시 그 다음에 또 2키로가 늘어난다. 다이어트의 법칙인 듯하다.
밀크티를 마시며 어제 아버지와의 데이트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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