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책을 읽다가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두 시간 동안 푹 자고 일어나서,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했던 국어사전이 왔다. 절판된 사전이라서 중고책으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다.
동네 분들과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수다도 떨고, 아버지와 시간도 보내다가 다시 내 방에 와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조금 읽었다. 그리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소설을 써야 하는데, A4 2장짜리 줄거리 요약으로 끝나버렸다. 이걸 A4 10장으로 소설화하려면 부화과정이 더 필요할 것 같고, 스토리라인도 더 강화되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오늘 한 분의 인생 이야기를 짧게 들었다. 수박 겉핥기 식이고 짧은 이야기라 그분의 인생에 대해 다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 흥미롭고 재밌다.
소설을 써야 하는데 정작 소설은 써지지 않는다. 그래도 한달 반 동안 책도 안 읽고 지내다가 이번 달부터는 다시 독서를 시작했다. 올해 딱 한 편만 소설을 더 써 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아버지는 자나깨나 딸 걱정이시다. 중년의 딸을 아이처럼 걱정하시는 우리 아버지. 이젠 늙어서 힘도 없으시고, 딸 눈치를 보며 사시는데, 그래도 아버지의 손을 잡아드리고 이야기를 해 드리면 아버지는 밝게 웃으시며 좋아하신다.
내 남은 삶에 대해 아버지께 말씀드렸고, 아버지는 웃으셨다. 행복하게 살아. 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신다.
실컷 낮잠자고 택배로 국어사전을 받았으니, 이젠 읽을 책이 하나 더 추가됐다. 짬짬이 사전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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