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폴리 사운드>를 읽고, 시를 조금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 너무 좋은 소설인 <폴리 사운드>를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여러 번 다시 읽어봐야겠다.
아버지는 요즘 식사를 거의 안 하신다. 입맛 없어 하셔서 좋아하시는 초밥을 거의 매일 배달시키다 시피 하는데, 이젠 초밥도 절반만 먹고 남기신다. 오늘은 호박죽도 만들었는데, 별로 안 드셔서 나 혼자 먹어야 할 것 같다.
살이 너무 쪘다. 호중수 수치 때문에 안 먹을 수도 없고, 조금씩만 챙겨 먹어도 몸무게는 줄어들지 않는다. 아프면 살이 빠진다는데...흠! 아버지가 남긴 것들을 내가 다 먹어치워서 인 것 같다. 주부들이 살찌는 이유.
회사에서 해고당해서 많이 우울해하는 동생 때문에, 내일은 화성에 가기로 했다. 밥 한끼 같이 먹는다고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밥이라도 한끼 먹어야지.
이제 한동안 더 이상은 약속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회사 다닐 때 바쁘다고 못 만난 사람들을 석달동안 실컷 만나고 다녔다.
소설 쓴다고 결심하고 석달을 흘려보내기만 했다. 아직은 쓰는 것보다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글을 읽었다. 과거와 미래는 손에 잡히지 않는 거고, 오직 손에 잡히는 시간은 지금 뿐이다. 모든 사람들이 '지금'을 산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도 '지금'을 산다. 아직은 죽지 않았으니까. 지금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
우리는 늙어서 죽을 거예요. 라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우리는 늙어서 죽을 거다. ㅎㅎㅎ~
아직 CT는 찍지도 않았고, 나 혼자 겁을 먹고 있고, 결과는 아마 좋을 것이다. 마음을 편히 가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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