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다. 며칠 전부터 내 방에서 노트북만 가져와서 아버지의 곁을 지키고 있다. 끙끙 앓으며 주무시는 우리 아버지. 내 곁에 얼마나 있어 주실까. 밤새 끙끙 앓으시던 아버지가 아침에야 잠이 드셨다.
아버지를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내 소설이 실린 잡지를 보며 행복해하시던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또 언제 내 소설이 잡지에 실리느냐고 물으시던 아버지 때문에. 웹북이 나왔을 때 아버지가 내 웹북을 사겠다고 하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소설을 계속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력도 없고 움직이시지도 못하고 식사도 못 하시는 아버지. 국물 종류로 이것 저것 챙겨드리고 있다.
아직은 아버지가 버텨 주시지만, 언젠가 아버지 없이 살게 될 날을 생각하게 된다. 내 인생의 친구이자 선배이자 스승이자 따뜻한 우리 아버지. 이젠 아버지가 나에게 하는 인생의 충고가 거의 없다. 알아서 해. 라는 말로 대신하시는 우리 아버지.
건강이 조금 나아지시면 내일은 목욕을 시켜드려야겠다. 산책도 시켜드리고 싶은데 당분간은 무리이다 싶다.
딱 몇 년만 지금처럼 내 건강 회복하고 아버지를 돌보며 집에서 살고 싶다. 회사 다닌다고 모든 걸 등한시했는데, 이젠 내가 아버지 곁에 있어야 할 때이다.
우리 아버지가 주무시는 모습이 아이같다. 오래오래 지금처럼 내 곁에 있어주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