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셨는데 어제부터 건강을 회복하셨다. 덕택에 내가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아버지 옆에 24시간 붙어 있다가 어제부터 다시 내 방으로 와서 잠깐씩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건강을 회복하신 아버지는 밝은 표정으로 티비를 보고 계신다. 가끔 나에게 보고싶으니 내려오라는 영상전화를 하시며.
소설 쓴다고 내 방에만 박혀 있어보기도 했고, 사람들만 만나보기도 했고, 소설쓰며 사람들과 잠깐씩 수다를 떨어보기도 했다. 내 방에만 있으면 오래 지나지 않아 심심해지고, 삶이 단조로워진다. 사람들만 만나면 마음이 허해진다. 두 가지를 적절히 섞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아직 무더운 여름이지만 에어컨 덕택에 내 방은 가을이다. 그래서 가을같은 여름을 즐기고 있다. 이번 달에는 올 초에 써두었던 소설 한 편을 수정해야겠다. 신파적인 드라마같은 소설이고, 재미가 없는 소설같지 않은 소설이지만, 그래도 한번 고쳐봐야지.
이번 달에는 점심 식사 약속이 두 건 있다. 한 건은 내가 사는 것이고, 한 건은 내가 얻어먹는 것이다. 소설을 고치며 밥을 두 번 먹고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한달이 지나갈 것 같다.
아버지의 건강이 회복되어 정말 다행이다. 방금 아버지의 영상전화가 왔다. 얼른 내려와! 보고싶어!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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