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데이트를 했다. 둘이서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과 주문진항에 다녀왔다. 생선회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우럭회와 통오징어찜을 주문했다. 아버지는 우럭회보다 매운탕을 더 맛있게 드셨다. 매운탕에 소주 반병을 드시며 아버지는 행복해하셨다.
자정이 다 되어서 집에 왔다. 한동안 편찮으셨던 아버지가 기력을 회복하신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다. 아버지는 어둠속에서 티비를 보시고, 나는 어둠속에서 스마트폰으로 낙서를 한다.
나에게 아버지는 너무나 소중한 분이고, 같이 있어서 행복을 주는 분이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때가 오겠지만, 그때까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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