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광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국경의 밤>을 읽었다. 고려인인 한국인의 이야기이고, 출입국사무소가 공간적 배경이다. 재밌는 소설이었고, 좋은 소설이었다. 다 읽고 나니, 외국인 친구들이 생각나서 마음 한켠이 조금 아려왔다.
한국인이 되고 싶어하는 외국인 친구들. 물론, 그 이유는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하며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국적을 얻어도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대우받지 못하는 현실을, 그들이 국적을 얻으면 또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미국 속의 한국인에 대해 생각해봤다. 미국 이민을 간 한국인들도, 소설 속의 고려인처럼,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처럼, 그렇게 자기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던 시절들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이번에 쓴 소설이 원래 이런 스타일이었으면 했는데, 이미 <국경의 밤>이라는 소설이 당선작으로 존재하고, 나는 또 글 쓰는 솜씨와 상상력,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더 어설프고 다른 작품을 쓴 것 같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소설을 공부하고 쓰려고 하는 요즘.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일단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 보며, 나의 소설을 구상해 봐야겠다는 생각.
동생이 준 계란 한 판 30개가 냉장고에서 굴러다녀서, 달걀을 삶아 먹었다.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던 오이와 함께. 아버지가 드시라고 사 두었던 곶감은, 결국 내 차지가 되었다. 냉동실에서 꺼낸 곶감을 먹으며, 유투브 동영상이나 조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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