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으려다가 내일 읽자고 생각하며 미뤄둔다. 벌써 밤 10시가 넘었다. 시간은 잘도 흐른다. 정리되지 않은 방은 엉망진창인데, 방 정리도 내일로 미룬다.
오늘부터 저녁식사를 조금 줄이기로 했다. 저녁에 밥 대신 간단한 것을 조금 먹는 걸로 식사를 바꾸었다. 처음에는 배고픈 듯도 했지만, 차를 마시니 배고픈 기분도 사라졌다.
식사를 천천히 바꿔보려고 한다. 조금 더 건강식으로 먹어보려고 한다.
내가 웃고 사니 아버지도 웃으시는 시간이 늘어난다. 내 기분에 따라 아버지의 기분이 좌우되는 느낌이다. 딸이 오십대인데도 아버지의 눈에는 아직도 아이같기만 하나보다. 이젠 세상에 대해 알 건 다 아는 나이인데. ㅎㅎ~
늘 나더러 잘한다고 하시는 아버지. 내가 하는 일은 다 옳은 일이고, 내가 하는 일은 다 잘하는 일이고,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해 주시는 우리 아버지. 늘 내가 아버지의 그늘에 숨어 살았던 것 같은데, 이젠 아버지가 나의 그림자 속에서 쉬신다.
나의 삶의 계획을 아버지에게 말씀드렸고, 아버지는 웃으시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이젠 정말 때론 하기 싫어도, 나에게는 상담사라는 직업 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고 웃으며 말씀드렸다. 6월부터는 공부하면서 일을 할 거라고, 직장을 알아볼 거라고 말씀드리며.
일 언제 할거냐고 하셨던 아버지가, 쉬고 싶으면 더 쉬라고 하신다. 그래서 웃으며, 내 쉬는 기간은 통장 잔고가 말해 주겠지. 라고 답했다.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이번 연말정산 신고가 잘못 되어서. 5월까지는 푹 쉬려고 한다.
오늘은 아주 천천히 미션 두 개를 수행했다. 작은 미션들이었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집에서 책상에 앉아 있었다는 게 소득이다.
내일도 아주 천천히 조금만 공부를 해야지. 아 참! 내 소설도 제출할 날이 다가오는데... 강의 노트를 다시 한 번 읽어봤는데, 내 소설은 문제가 많다는 걸 또 깨달았다. 옴팡 깨질 것 같다. 고칠 힘도 없어서 그냥 제출하는 걸로...^^
올해 일년은 열심히 공부하는 걸로 목표를 설정했다.
통증은 없으니, 건강에도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의 행복에만 신경쓰며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