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늘이 흐리다. 방 안이 어두워서 전등을 켰다. 비가 올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의 아름다운 세탁소'라는 단편소설을 한 편 읽고 나서, 시원한 아이스티를 한잔 마시고 있다.
회사를 그만둔 지 9개월 째이다. 건강은 많이 회복되었다. 아버지도 내가 옆에 있으니 때때로 건강이 안좋아지셨다가도 다시 좋아지신다. 소설 공부하고 쓰면서 그냥 계속 쉬어. 아버지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처음에 느꼈던 죄책감은 이제 사라지고, 실컷 자유를 누리며 산다.
흐린 토요일 아침. 천천히 시작되는 가을을 느끼며, 자유롭게 하루를 보내보려고 한다.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소설도 고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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