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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어느 섬의 가능성 : 미셸 우엘벡, 이상해 옮김, 열린책들2026-06-25 12:06
작성자 Level 10

*저물어 가는 빛 속에서 나는 아무 아쉬움 없이 종의 소멸을 지켜본다. 태양의 마지막 광선이 벌판을 훑고, 동쪽 지평선에 버티고 서 있는 산맥을 스쳐지나, 붉은 후광으로 사막 같은 풍경을 물들인다. 기지를 에워싸고 있는 보호 방책의 금속 망이 번쩍인다. 폭스가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린다.


*"차들이 지나가는 걸 바라보는 것, 그것만 해도 약간은 사는 거란다." 그가(내가) 대답했다.


*인간관계가 완벽하게 결정론적인 방식으로, 혹성의 움직임만큼이나 필연적인 방식으로 태어나고 변화하고 죽는다는 것을, 그 운행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부조리하고 헛된 일이라는 것을 그때만큼 확실하게 느낀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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