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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 중단편선, 문학과지성사2026-08-20 02:20
작성자 Level 10

*"김 형, 우리는 분명히 스물다섯 살짜리죠?"

 "난 분명히 그렇습니다."

 "나두 그건" 분명합니다." 그는 고개를 한 번 갸웃했다.

 "두려워집니다."

 "뭐가요?" 내가 물었다.

 "그 뭔가가, 그러니까……" 그가 한숨 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우리가 너무 늙어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린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입니다." 나는 말했다.

 "하여튼…" 하고, 그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 여기서 헤어집시다. 재미 많이 보세요" 하고, 나도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마침 버스가 막 도착한 길 건너편의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갔다. 버스에 올라서 창으로 내다보니 안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눈을 맞으며 무언지 곰곰이 생각하고 서 있었다.

(1965)


-'서울 1964넌 겨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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