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를 곁에 두려면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저한테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한 겁니다. 정말 돈이면 다 할 수 있습니까? 라고 누군가에게 묻고 싶습니다. 천사 같은 게 있다면요. 그렇다면 그 여자를 살려내고 싶습니다. 산다는 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살려내면 뭐할까 싶은 게, 또 같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 여자처럼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슬픈 일이지 않습니까?
- 미카엘에 따르면, J와 K는 경쟁적으로 유서를 쓴 때가 있었다고 했다. 미카엘은 그것의 심사위원이었다. 그들 중 한 명이 미카엘에게 유서를 써봤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런 걸 왜 씁니까? 매일 새롭게 써야 할텐데요." 라는 게 미카엘의 대답이었다. 지금도 그러냐고 묻자 미카엘은 "죽을 정도로 지루해지면 그럴지도요." 라고 말했다. 그가 내게 했던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미카엘은 내게 왜 이런 말들을 했던 것일까. 다시 이 숲으로 와서는 안 된다는 경고였을까. 아니면 자신을 좀 어떻게 해달라는 요청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미카엘이 꾸며낸 이야기들인 걸까. 이 이야기는 내가 꼽추 미카엘을 만난 그 길었던 여름 저녁에 있었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