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연 단편소설
- 집 안에는 밥의 온기가 퍼졌고 급속도로 허기졌다. 어디선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소리와 애인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컴컴한 가운데 사슴 한 마리가 보였다. 한없이 위대하고 싶은 수사슴은 뿔이 나무에 걸려 오도 가도 못했다. 오래도록 울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도 이처럼 깜깜한 가운데 홀로 무릎을 끌어안은 채 앉아있을 것 같았다. 나는 검은 실내에서 귓가에 울리는 우쿨렐레 연주 소리에 맞춰 조용히 읊조렸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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