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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김솔, 내기의 목적 : 2012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3-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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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것이 인생이다. 수천만 가지 사건들이 각각 높은 개연성을 가지고 주위에 득실거리지만 정작 간절해졌을 땐,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던, 가장 절망적인 사건 하나만이 허탈하게 벌어진다. 그리고 일단 벌어진 사건에 이끌려 얼마간의 생명이 소진되는 것이다.


- 기억은 늘 회한의 힘으로 불어난다. 아무 소용도 없는 것들이 자신을 더욱 소용없게 만든다. 상황은 늘 개인보다 앞서고 개인은 역사를 통시적으로 감지할 수 없다.


- 모든 게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꽃은 늘 끝에서 핀다. 선택할 수 없는 순간이란 너무 많은 선택을 한 뒤에 더 이상 선택할 수 없게 된 순간이다.


- 가족은 서로에게 시간을 나누어 주는 관계이다.


- 오해와 논쟁을 막기 위해 필요한 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의심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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