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라 양은 내가 여태껏 만나왔던 돼지 인간들 중에서, 자기가 돼지인줄 아는 유일한 돼지예요. 나는 라라 양을 보고 알았어요. 누구나 돼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돼지가 될 수 없다는 걸.
- 재밌는 건 도살장에 끌려온 돼지들 중에서도 자기가 돼지인지 모르는 애들이 많다는 거예요.
- 고사 상에 웃고 있는 머리통, 걔네들이 진짜 돼지야. 자기가 죽어서 어떻게 될 건지 아는 거거든요.
- 소주잔 속에 비친 내 코가 들렁 올라가 있다. 사장이 틀렸다. 잔을 드는 내 손가락들이 두 개씩 붙어, 완벽한 돼지 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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