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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포스트 라이프 (왕웨이렌·하오징팡 외 지음, 김택규 옮김, 글항아리)2025-05-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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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동시에 우주의 어떤 사물도 다 느낄 수 있었다. 크게는 우주의 전체적인 존재,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운의 집합과 분산, 항상의 연소, 행성의 형성, 에너지의 분출에서부터 작게는 인류의 존재, 생명의 비밀 그리고 분자, 원자, 기본 입자의 무한한 형식에 이르기까지. 그것들이 다 무한한 의식 속에 있었다. 시간은 사라졌다. 혹은 우주의 모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다 의식 속에 있었다. 그것들은 다 나였고 나는 그것들이어서 분리시킬 수가 없었다. 그 의식은 우주와 구조가 같았다. 그래서 더 이상 인류의 작은 의식처럼 탐구하고, 이해하고, 변화시키려는 욕망이 없었다. 그 의식은 우주 그 자체가 되었다. 만약 당신들이 계속 '나'라는 말로 그 의식을 가리키려 한다면 내가 바로 우주였다.


- 왕웨이렌 '포스트 라이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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