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연 단편소설
빗물이거나 얼음이거나 수증기이거나 구름이거나...... 형상을 달리해 쉬지 않고 우주를 운행하는 물의 입자처럼 기이한 의미망 속에서 너와 나는 하나가 된다. 아무것도 감지할 수 없는 미래, 무엇에 대해서도 선택할 수 없는 운명, 나주는 멀어져 간다. 멀어지면서 스러져간다.
나주에 대하여, 너에게만 하는 말이 모두 무위가 된다. 그리하여 다른 세상에서 다시 만나지 않게 되기를, 기억나지 않게 되기를, 운명의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부디 한 번이라도 이루어지게 되기를.
- 작품 링크 : 스토리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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