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한 가지 생각을 똑같이 지니고 있을 때, 그들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가 생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따지지 않는. 그 광장에서, 움직임은 낱이 아니라, 더미로 이루어진다.
*바다를 건너려는 사람이 웅덩이에 빠져 죽어서는 안 된다.
*"값이 있어서만 사람이 행동하는 건 아닐세." "그럼?" "값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도 행동할 수 있어."
*준다고 바다를 마실 수는 없는 일. 사람이 마시기는 한 사발의 물. 준다는 것도 허황하고 가지거니 함도 철없는 일. 바다와 한 잔의 물. 그 사이에 놓인 골짜기와 눈물과 땀과 피. 그것을 셈할 줄 모르는 데 잘못이 있었다. 세상에서 뒤진 가난한 땅에 자란 지식 노동자의 슬픈 환장. 과학을 믿은 게 아니라 마술을 믿었던 게지. 바다를 한 잔의 영생수로 바꿔준다는 마술사의 말을. 그들은 뻔히 알면서 권력이라는 약을 팔려고 말로 속인 꾀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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