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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이청준, 전쟁과 악기 :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4 소문의벽] 수록작2025-10-09 16:32
작성자 Level 10

*한 옥타브 내의 모든 음위는 그 자체로서 독립적이 아니라 다른 음위와의 음차 관계로서 상대적으로 존재한다. 우리들은 다만 우리가 익숙한 음차에 따라 약속된(심지어 음명까지도 우리들의 약속에 불과하다) 음차의 질서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 음차 질서 가운데서 어느 한 음위를 말살한다면 그와 이웃한 다른 음위의 개념도 함께 상실당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애초에 하나의 음은 온음도 반음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의 음은 우리들이 익숙한 음차의 질서 속에서 비로소 그 음가의 성질이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 음자리를 어디에 정하느냐에 따라 하나의 음은 그 음차의 질서 속에서 온음이 되기도 하고 반음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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