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할아버지는 내게 이안과 2007년식 포터2를 유품으로 남겼다. 이안은 원래 독거노인 말상대용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기계였고, 엄마의 얼굴을 본따 만들었다. 엄마는 한때 유명한 아이돌이었고, 스물세 살에 남편 없이 애를 임신해서 은퇴했다. 이안이 나에게 엄마의 노래를 불러줬다. 이안이 처음 찾아왔던 날 비가 내렸고, 이안은 나에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나에게 남긴 유산이 있다고 하며 함께 할아버지의 집에 가자고 했다. 자동차 배터리가 나갔다. 이안의 배터리도 나갔다. 나는 이안을 안고 자동차 배터리를 사러 갔는데 안드로이드 스토어에서 이안 리콜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이안이 폐기처리된다고 했다.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자동차 배터리를 교환하고 이안을 품에 안고 할아버지의 집으로 갔다. 이안의 등에 충전기를 꼽자 이안은 나를 보고 웃었다. 나는 할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이안에게 물었고, 이안은 경찰이 할아버지가 자살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이안을 강제로 회수하겠다고. 이안은 나에게 노래를 불러줬다. 지붕에 물이 새서 나간 이안이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그리고 이안이 내가 넘어지면서 팔을 다쳤다고 말했다. 왜 자기를 받쳐줬냐고 하며. 내가 이안 때문에 다쳐서는 안된다고 이안은 말했다. 눈을 감았다 뜨자 이안이 없었다. 찾아보니 이안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빗방울이 이안의 살갗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안의 심장을 건드리자 심장 부근에사 칩 하나가 떨어져 나왔다. 그 칩이 바로 할아버지의 유산이었다. 나는 그 칩을 이안에게 다시 꽂아넣었다. 이안은 초기화되었고, 첫인사를 하며 이안은 나를 보고 웃었다. 나를 소중히 여긴다던 기계는 이제 없었다. 라는 내용이다. 독거노인용 말상대 안드로이드 기계인 이안을 할아버지는 나에게 유산으로 남겼다. 노인들은 이안과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자살을 했고,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폐기처리를 위해 리콜 행사가 진행되는 안드로이드 이안 기계를 나는 끝까지 회수시키지 않고 버텼다. 결국 기계는 초기화되어버리고 말았지만. 하지만 결국 이안은 초기화되었고, 나를 소중히 여긴다던 이안은 사라지고 첫인사를 하는 초기화된 기계가 다시 나를 맞이했다. 자살을 하는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사실상 죽음이란, 어떤 사람이 영원히 떠나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소중하게 생각해도 보답 받지 못하는 마음, 이걸 견딜 수 없’어서 사람들은 자살을 하는 거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다. 공감가는 문장들이었고,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