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제목[소설] 정경윤, 고열 : 2012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4-04 12:28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수인은 숟가락에 럼주를 따라 입속에 털어 넣었다. 아기는 연식조차도 받아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아기가 먹은 분유양을 체크했다/ 탁자 밑 서랍에서 살구색 매니큐어를 찾아 멍들어 있는 엄지발톱에 발랐다.

아기가 플라스틱 기린 의자에 앉아 있었다. 수인은 아기를 안았다. 아기는 내내 작동기차를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음식도 받아 먹었다.

수인은 갑자기 눈을 떴다. 밖은 어두워져갔다. 체온계는 아기의 귓속에서 종전과 다른 경보음을 자꾸 건져 올렸다.

수인은 이삿짐센터에서 소개받은 남자에게 확인 전화를 걸었다. 일꾼은 수인의 집에 방문해서 수인이 미리 적어 놓은 물건 목록을 보며 협상을 하고 물건들을 수거해갔다. 수인은 바로 누워 잠들어버렸다.

수인은 개수대에서 손을 씻었다. 욱신거리는 두 개의 앞니를 손가락으로 잡아 뽑았다. 그리고 앞니를 호일에 싸서 종이컵에 담아두었다.

수인은 치과에서 접수를 하다가 수인의 차 트렁크 안에 유모차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계딴을 통해 지하주차장으로 갔다. 접힌 유모차를 바닥에 내려놓고 양쪽 손잡이를 잡았다. 햇빛가리개의 고정 핀을 젖혀서 자신의 몸쪽으로 당겼다. 수인은 유모차 뒤에 쪼그리고 앉아 수납 칸에 들어 있던 몇 가지 휴대용품들을 모두 꺼내 바닥에 내려놓은 후 그것들을 비닐 팩에 쓸어 담아 쓰레기통에 통째로 집어 넣었다. 유모차는 빨리 굴러갔다. 빵이 담겨 있는 플라스틱 박스들 뒤로 어정쩡하게 세워진 유모차를 보며 수인은 차의 핸들을 잡고 운전해서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쇠약해진 앞니로 수인은 혀를 살짝 물고 있었고, 수인의 얼굴은 어색하게 일그러졌다.

 

라는 내용이다.

 

수인의 하루를 보여준 것 같은 소설이었다.

고열에 시달렸던 아이를 돌보며 수인이 겪는 하루의 일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장면 장면들의 세세한 묘사들이 이 소설의 장점인 것 같다.

세세한 묘사가 되어 있는 문장들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수인의 하루를 그려보았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