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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강화길, 방 : 2012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2025-04-05 06:35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이 방에 살았던 전 여자는 두 달 전부터 고개가 바로 서지 않았다고 했다. 많이 벌어 일찍 떠나라고 여자는 덧붙였다. 여자가 남겨두고 간 냉장고가 있는 방에서 수연과 나는 살고 있다.

넉 달 전 도시의 인력을 모집하는 공고가 났고, 수연이 나를 설득해서 우리는 이 도시로 오게 되었다. 한 달이 되던 날, 수연은 너무도 피곤해 보였다. 나는 수연의 어깨와 종아리를 손으로 꾹꾹 눌러 주물러 주었다. 수연은 목마르다고 하며 컵에 수돗물을 따라 마시곤 했다.

지하나 옥탑이 아닌 방을 구할 만큼의 액수가 모였을 때 수연은 한 달만 더 일하자고 했다. 수연의 허벅지는 바위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손바닥으로 종아리를 쓸어보자 하얀 가루가 묻어 나왔다. 돌아가자는 나를 수연은 설득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카페를 할 수 있다고 하며.

수연은 목이 마르다고 했고 그녀는 턱까지 돌처럼 굳었다. 대야에 물을 담아 수연의 입에 호스를 물려 주었다. 수연이 물을 삼키는 소리가 방안에 가득 찼다.

팀장은 나에게 벌이가 좋은 일을 하나 더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나는 돈 때문에 수락했다. 내가 받아서 던진 자루들 속에서, 구덩이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뼈마디, 기형적인 몸들, 코가 없거나 입이 없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일이 끝난 후 팀장은 나에게 봉투를 주었다.

나는 수연에게 돌아가자고 했고, 수연은 조금만 더 참자고 했다. 다음 날, 도시에 봉쇄령이 내렸다. 전염병 때문이었다.

창문을 조금 열고 전등 스위치를 켠다. 전구가 마지막 빛을 발한다. 방 안에는 검은 곰팡이가 번졌다. 다리가 무겁다. 전구가 끊기고 어두워진다.

 

라는 내용이다.

 

돌아가자는 나의 말에 수연은 늘 조금만 더 버티자고 말한다. 그래서 벗어나지 못하는 도시의 방에서 결국 봉쇄령이 내려 유배당하게 되고, 방 안은 곰팡이가 가득 퍼져 있다. 결국 전구마저 끊기고 방 안은 어두컴컴해진다.

을 읽고 어두운 옥탑방 안의 풍경을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희망이라기 보다는 절망에 가까운 방, 밝지 않은 어두운 방, 전구가 마지막 남은 빛을 발하고 불이 꺼지는 방, 그리고 도시에 도는 전염병에 대해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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