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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김종옥, 거리의 마술사 : 2012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4-05 16:43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남우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 모습을 지켜본 학생 틈에 그녀도 끼어 있었다. 남우는 걷는 모습이 로봇 같은 학생이었다. 남우는 친구가 없었다. 남우의 옆자리에 앉아서 남우에게 말을 걸었던 것은 안나가 처음이었다.

남우는 거리의 마술사에 대해 그녀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냥 그렇게 보이게 만드는 것,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일어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마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녀가 맨 먼저 본 것은 남우가 교실 앞문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남우가 평소에 남우를 괴롭혔던 태영이를 노리고 있었다고 느꼈다. 남우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지만 아무도 칼을 보지 못했다. 애들은 남우가 태영을 칼로 찔러 죽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우는 아무 것도 없는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상가 거리에서 그녀는 거리의 마술사를 만났다. 마술사는 그녀에게 카드 마술을 보여줬다. 마술사는 몇 가지의 마술을 보여주고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술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남우야, 라고 불렀다. 그러자 남우가 뒤를 돌아보았다.

 

라는 내용이다.

 

남우는 왕따를 당하다가 죽었다.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해 변호사와 그녀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남우는 거리의 마술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고, 마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변호사와의 면담이 끝나고 거리의 마술사를 만나게 되었고, 마술사의 몇 가지 마술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술사의 뒷모습을 보며 남우를 불렀고, 그러자 남우가 마술같이 뒤돌아보았다는 이야기이다.

마술이라는 제재로 남우의 죽음과 왕따라는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의 입담이 부러웠다.

그냥 그렇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일어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게 마술이지만, 마술이 죽은 남우를 잠시나마 불러낼 수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일상의 위로가 되는 하나의 도구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가 필요할 때, 소설에서처럼 마술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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