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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김가경, 홍루 :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2025-04-05 19:35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밀크스네이크 종인 녀석이 톱밥 속으로 숨어들었다. 이반은 녀석을 나에게 마지막 선물처럼 주고 갔다. 이반은 클럽 로즈에서 만났다. 마담 장 앞에서 한국 얘기를 듣던 선원이었다.

주방에서 밖을 보면 중국집 홍루의 뒤꼍이 보였다.

내가 보드카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미군이 철수하고 나서였다. 보드카를 마시고 계산을 한 후 나는 로즈를 나왔다.

이반은 월요일에 떠났다. 홍루 뒤꼍에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의 등 뒤로 나타샤가 다가갔다.

개수대에 던져놓은 녀석의 먹이가 녹아서 녀석에게 주려고 하는데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홍루의 남자가 클럽에 들어와서 수을 마시기 시작했다. 나는 마지막 보드카를 마셨다.

녀석을 찾은 것은 소파 밑에서였다. 나는 녀석에게 먹이를 주었다. 그리고 녀석은 온수에 담갔다가 젖은 몸을 수건 위에 굴린 후 케이지 안으로 털어 넣었다.

나는 녀석의 먹이를 사러 수족관으로 갔다. 탈피를 하려고 할 때에는 냉동 먹이보다 산 먹이가 좋다고 했다. 나는 냉동 쥐를 사려고 했다가 분홍색 새끼 햄스터를 샀다. 곧 부두에 배가 들어온다고 했다. 나는 홍루에 들러 쌀단까와 흑빵을 시킨 후 쌀단까에 적신 흑빵을 먹었다. 홍루의 간판이 바람에 흔들거렸다.

 

라는 내용이다.

 

소설을 읽으며 약간 서정적인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를테면, 홍루에서 쌀단까에 적신 흑빵을 먹으며 이반을 생각하고 홍루의 간판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는 나의 모습 같은 것.

이반이 남기고 간 뱀에게 먹이를 주는 나의 모습.

뱀의 먹이를 사러 수족관에 가서 분홍색 새끼 햄스터를 사는 나의 모습.

보드카를 마시는 나의 모습 등.

자잘한 나의 일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홍루라는 제목의 이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의 잔잔한 일상을 훔쳐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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