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나는 냅킨으로 운동화에 말라붙은 피딱지를 닦아냈다. 우리는 바다가 보고 싶다는 S의 말 때문에 인천 부둣가로 가서 바다를 보고 웨스턴 바로 들어왔다. 반 년 전 처음으로 사냥을 벌였다. D가 주최한 모임에 참석했지만 나는 취업준비생들이 모여 서로의 면접을 돕겠다는 것 자체에 회의가 들던 참이었다. 나는 자기소개서에 보이스카우트 단장을 지냈던 이력을 적었고 친구는 내 자기소개서를 읽으며 수정할 부분을 지적해 주었다.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긴 후 우리는 거래를 몰려다니며 총 세 명의 부랑자를 해치웠다. 화장실에 갔다가 테이블로 돌아오자 낯모르는 사내가 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는 변호사였다. S는 토라져서 나가버렸다. D의 차가 사라졌다. 방금 나간 노인들이 견인차를 끌고, 근방에서 폐차장을 하고 있다고 주인장은 말했다. 우리는 폐차장으로 갔다. 철책 너머의 어둠 속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났다. 노인이 나왔고, 철책으로 다가가 빗장을 풀었다. 우리는 불빛을 따라갔다. 스무명 정도의 노인들이 불을 쬐며 우리에게 손짓했다.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잠시 눈을 붙였다가 깼다. 나는 서서히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곳은 생각보다 따스하고 아늑했다. 기습적인 팡파르처럼 어디선가 두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라는 내용이다. 주인공 나와 친구들이 인천 부둣가에서 바다를 보고 바에서 술을 마시고, D의 차를 잃어버려서 노인들을 뒤쫓아 폐차장으로 차를 찾으러 가고, 그곳에서 노인들과 술을 마시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세세하게 그려졌다. 이해하기 쉬웠던 소설은 아니었다. 취업준비생들의 일탈과 고민, 방황 등과 취준생들과 노인들의 만남이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