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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서현경, 나비 : 2011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4-07 06:49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정우는 죽은 나비의 날개를 떼어내고 사체를 처리했다. 그때 이통이 시작되었다.

분장을 지우고 정우는 작은 공연장을 도망치듯 빠져나와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이 관장은 정우의 작품이 좋다고 하며 언제 끝나는지 물었다. 팔릴 만한 걸로 준비하라는 말을 덧붙이며.

정우는 분장을 지우자마자 공연장을 나와 나비를 찾으러 공원 내 산책로로 갔다. 나비가 많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농장에 들러 남자에게 필요한 나비 종류를 알려주었다. 남자는 직접 길러보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정우는 기린에 나비의 날개들을 붙여가며 작업을 했다.

주인공 역을 맡고 있던 선배가 새벽에 쓰러졌다. 오직 의상을 입을 수 있는 몸을 가졌다는 이유로 정우는 새로운 주인공으로 낙점되었다. 그런데 입술의 반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의사는 벨 마비라고 했다. 대표는 어이없어하며 정우를 해고했다.

이 관장과 약속한 날이 내일로 다가왔다. 정우는 시간이 급해지자 살아있는 나비의 날개를 뜯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 얻은 날개로 그림을 채워갔다.

전시회가 시작되었고 사람들이 그림 앞에 몰렸다. 누군가 기린을 채운 것이 나비의 날개라고 지적했고, 사람들은 너무 끔찍하다고 했다. 정우는 액자를 떼어 집으로 가져왔다. 작업대 위에 놓은 통 안에서 나비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날개를 뗴어낸 후 방치해둔 나비들이었다. 날개를 잃은 나비들은 본능에 따라 짝짓기를 하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오랫동안.

 

라는 내용이다.

 

나비의 날개를 떼어 기린을 채워 작품을 만드는 정우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마감 시간이 급해지자 정우는 살아있는 나비의 날개를 떼어 작품을 완성시켰다.

살아있는 나비는 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였다.

정우의 그림에 대한 욕망으로 나비는 고통을 감수하거나 희생당하고, 그렇게 완성한 작품은 전시회에서 혹평을 받게 된다. 사람들은 정우의 작품을 끔찍해했다.

액자를 떼어 집으로 가져온 정우는 날개를 뗴어낸 후 방치해둔 나비들이 본능에 따라 서로 짝짓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본능에 따른 사랑,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라는 코드로 이 소설이 읽혀졌다.

나비라는 중심제재로 사랑과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풀어낸 인상깊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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