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노모가 낳고 기른 것은 잉어였다. 노모는 잉어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연못으로 들어가다가 미끄러져 죽었다. 나는 양동이에 잉어를 건져 잉어를 놓아주려고 했는데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그냥 놓아줄 거냐고. 노모는 아버지가 데려온 내 ‘엄마’였다. 시집와서 바로 애를 뱄고, 나는 아버지에게 여러 가지의 이유들로 맞았다. 노모가 아이를 가진 후 아버지는 잉어를 잡아왔고 나는 잉어를 고아 잉어탕을 끓였고 노모는 그 잉어탕을 먹었다. 노모는 배가 불러올수록 더욱 많은 잉어를 먹었다. 노모는 산달이 채 되기도 전에 아이를 낳았다. 아기는 아들이었지만 잉어의 살들이 모조리 붙은 것처럼 거대했고 노모의 질에 끼어 질식해 죽어 있었다. 여자가 두 손으로 잉어를 건져 올려 물가로 걸어가 잉어를 내려놓았다. 여자는 나에게 잉어를 안아보라고 했다. 어정쩡한 자세로 나는 잉어를 안았다. 그날 밤 노모는 아기와 자궁과 아버지를 모두 잃었다. 아버지는 저수지에서 아사체로 발견되었다. 노모는 나를 두고 잉어를 기르기 시작했다. 여자도 잉어를 안았다. 천천히 물가로 내려가 잉어를 놓아줬다. 노모에게 뺨을 맞고 집을 나갔던 나는 밤에 잉어를 고았다. 나의 등으로 노모의 시선이 날아들었지만 노모는 나를 후려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날부터 나는 잉어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노모는 새로 잉어를 구해왔고, 나는 잡아먹었다. 낚싯대의 끝이 묵직해진다. 여자와 함께 물로 끌려 들어갈 것만 같아 나는 여자에게 포기하라고 했다. 여자는 낚싯대를 놓고 물가로 걸어갔다. 가슴까지 잠긴 여자는 물장구를 쳤다. 그러다가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물 위로 떠오른 내 신발만이 보였다. 나는 잉어를 잡아 지느러미를 뜯어내고 살점을 베어 물었다. 씹지 않고 삼키는 잉어의 살점이 명치 끝에 걸렸다. 라는 내용이다. 잉어에게 젖을 물리며 잉어를 낳고 기른 노모, 그 노모의 사랑을 받고 진정한 가족이 되고 싶어했던, 그래서 잉어를 잡아먹었던 나의 이야기, 아들을 낳기를 원했으나 아기가 죽자 아버지는 아사체로 발견되고 노모는 그때부터 잉어를 낳고 기르기 시작했다. 끝없이 잉어를 연못에 넣어 기르는 노모와 그 잉어를 끝없이 잡아먹는 나의 이야기가 잘 묘사되어 있었다. 잉어를 튀기다가 익히는 장면에서 반쯤 익은 잉어가 내가 우려했던 대로 솥을 뛰쳐나와 바닥에 뒹구는 부분에서는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내 앞에 반쯤 익은 잉어가 나뒹구는 느낌이 들었다. 노모의 출산일에 아기가 죽어 있는 장면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긴장감이 느껴졌다. 소설 전체가 장면들을 세부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아기를 잃은 노모가 잉어를 기르는 법이 인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