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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하명희, 꽃 땀 : 2009 61회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소설부문 당선작2025-05-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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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신이문 지하차도에는 노란 트럭이 서 있는데, 그가 올라타면 트럭은 코끼리로 변신한다. 물건들을 실은 그는 택배 배달을 시작했다. 고향집 마당에 감금당해 있는 코끼리를 몰고 그는 서울로 왔다. 코끼리에 실은 물건들을 각각의 집에 택배 배달을 했다.

굴다리 앞에 노인들이 줄지어 서 있다. 7시부터 시작되는 저녁 배식을 위해 점심때부터 와 있었을 것이다. 그는 청량리 재래시장에 들러 뻥튀기를 실었다.

마흔 개의 박스에 담긴 뻥튀기를 빼내고 대구, 경기, 부산, 천안으로 가는 섹스기구들과 사과, , 감이 들어 있던 박스에 옷, , 전자제품을 담은 시골로 가는 용품들을 오발이에 실었다.

코끼리가 빠진 뒤쪽으로 노란 탑차들이 배식을 기다리듯 차례로 줄 서 있다. 집하를 마친 차들 위로 정릉천에서 발을 담그고 놀던 새들이 내려와 앉았다. 앞서 나가던 문석이 형이 창밖으로 고개를 빼고 아침 먹으러 가자고 그를 부르고, 그의 코끼리가 긴 코를 흔들며 빠밤빠 빰빠 길게 답했다.

 

라는 내용이다.

 

코끼리에 물건들을 싣고 택배 배달을 하는 그의 이야기와 택배를 보내고 받는 사람들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소설이었다.

빚과 함께 코끼리를 데려온 그는 코끼리를 이용해서 삶을 살아가고, 빡빡한 그의 삶에 코끼리는 힘이 되어 준다.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택배를 주고 받으면서 느끼는 잠시 잠깐의 정 혹은 인간애, 물건을 싣고 배달을 완료하기까지의 힘든 그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설이었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아침 먹으러 가자고 그를 부르는 문석이 형에게 그의 코끼리가 빠밤빠 빰빠 길게 답하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우리의 일상도 그런 게 아닐까 싶어서 가슴이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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