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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기준영, 제니 : 2009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부문 수상작2025-05-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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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내 외사촌 제니는 과도로 자기 심장을 도로내 안내에게 주려고 했다. 안나는 제니의 엄마다. 안나는 열일곱 살에 축구를 사랑한 용식을 만나서 사랑에 빠져 임신을 했지만 용식은 축구를 더 사랑한다고 하며 결별을 선언했다.

제니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1+1 샴푸를 팔고 있었다.

제니의 엄마 안나와 나의 엄마 홍희는 나이 차이가 일곱 살이나 나는 사이가 안 좋은 자매였다. 제니는 내 집에 마흔다섯 번쯤은 찾아왔다. 제니는 가끔 러닝머신 위를 달렸다.

남자는 제니가 잇몸을 드러내고 웃는 게 싫다고 했다. 제니와 남자는 삼 년 동안 총 열일곱 번을 싸웠는데, 그중 열한 번의 싸움은 최근 두 달 새에 일어났다.

금요일에 나는 전 남편과 쇼핑을 했다. 전 남편과는 세일중인 캘리포니아 산 오렌지를 여섯 개씩 나눠 장바구니에 담아넣고 헤어졌다. 나는 차에 올라 제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제니는 그때 단편영화를 찍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제니는 담벼락에 기대 우는 장면을 제일 어려워했다. 제니는 그날 밤 안나와 심하게 다퉜다.

제니와 안나는 주방에서 김밥을 ᄊᆞᆻ다. 안나는 내 엄마 홍희가 정말 독한 여자였다고 했다. 제니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기타를 튕기며 노래했다.

일요일에 제니는 안나와 집 안 대청소를 했다. 안나는 제니에게 신세한탄을 했다. 제니는 찬장 문을 열고 눈물범벅이 된 채 무표정한 얼굴로 과도를 꺼내 자기 가슴을 후벼팠다. 안나는 기절했다.

제니는 하얀 시트 위에 평온하게 잠들어 있다. 의사는 출혈 때문에 위험할 뻔했다고 말했다. 저 아래서 전남편의 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자동차에서 애인과 함께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애인의 얼굴은 가부키 배우 같았다. 나는 전 남편에게 우리가 따로 또 함께이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들은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전 남편은 집중을 하느라 미간에 힘을 주고 무슨 말이냐고 물었고 나는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나는 마지막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빨아들였다.

 

라는 내용이다.

 

화요일부터 월요일까지의 일상이 단편적으로 서술되어 있으면서도 나름의 이야기성이 있다. 소설이 의미하는 바를 쉽게 알기는 어려웠지만, 읽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쉽지 않았다.

제니가 과도로 자기 가슴을 후벼파는 부분이 가장 독특했다. 죽을뻔한 제니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나는 전 남편에게 함께하자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하지 못하고 담배만 깊게 빨아들인다.

안나는 열일곱 살에 용식을 만나 사랑에 빠져서 열아홉 살에 제니를 낳지만, 용식과 헤어지게 되어 혼자 제니를 키웠다.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안나의 삶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이해하는 마음이 들었다.

인물들은 각자 자기만의 아픔 혹은 상처가 있다. 소설속의 인물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 상처들을 보듬어가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소설 속에 담겨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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