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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남궁지혜, 신다 : 2017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2025-02-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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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신다는 나에게 어느 날 교육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내몽골 이야기를 쓰겠다고 하며.

나는 때떄로 칼을 맞으며 돼지고기를 손질하는 발골사 일을 한다. 신다는 안마방의 카운터를 보는 아이였고, 나는 신다가 마음에 들어서 함께 살자고 했다.

신다는 항정살을 사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돼지고기를 손질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사줄 수 있다고 답했다.

신다는 나에게 탈북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는 결국 신다를 교육원에 보냈다.

돼지를 해체시키며 나는 신다와의 이야기를 장씨에게 털어놓았고, 그러다가 팔뚝에 칼을 맞았다.

병원에서 팔뚝을 꿰매고 집에 왔는데 신다가 보이지 않았다.

혼자 라면을 끓여 먹으며 오지 않는 신다에 대해 생각했다.

때마침 신다가 들어왔고 신다는 부엌에서 글을 썼고 나는 처음으로 열대야를 실감했다.

신다는 그날 이후 도시락에 스팸을 넣지 않았고 대신 김치볶음밥이나 김밥 같은 것들을 넣어줬다. 신다는 곧 소설이 완성된다고 했고, 고기는 먹기 싫다고 했고, 더 이상 다리도 주물러주지 않았다.

나는 일이 끝나자마자 정육점으로 가서 신다가 좋아하는 항정살을 샀다. 집에 왔지만 신다는 없었다. 사라져 버린 신다의 빈자리를 느끼며, 나는 열대야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암담했다.

 

라는 내용이다.

 

신다를 돼지에 비유하며, 공장에서 발골사 일을 하는 나는 집에 있는 시간동안 신다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교육원에 다니며 글을 쓰기 시작한 신다가 점점 변하기 시작하다가 어느 날 집에서 사라져 버리는 일을 생생하게 글로 담은 재밌는 소설이었다.

신다가 교육원에 보내달라고 하고, 교육원에서 글을 쓰면서 자기의 삶에 대해 자각하고, 그로 인해 집을 나간다는 설정은 당연한 설정인 지도 모르겠다.

그 설정에 더해, 발골사로 일을 하는 나의 마음을 담았다.

나와 신다라는 두가지의 이야기 축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몽골에서 힘들게 탈북한 신다는 나를 만나 교육원에 다니며 자아를 찾아 떠났다. 나는 이백삼십만원의 교육비를 내 주었으나 결국 떠난 신다의 빈자리를 느끼며 열대야를 걱정한다.

신다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발골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라 더 아름다웠던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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