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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정태언, 두꺼비는 달빛 속으로 : 2008 문학사상 신인상 수상작2025-05-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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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두꺼비는 아주 또렷하게 순간 제 몸을 드러낸 채 마지막 불꽃을 허둥허둥 타고 올랐다. 뒤이어 시야에서 가물가물 사라져 버렸다.

나는 남산 오르막길을 따라 걸었다. 남대문에는 두꺼비가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나는 남대문에도 두꺼비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산 팔각정까지 올랐지만 두꺼비는 어디에도 없었다.

벌써 열흘이 훌쩍 지났지만 숭례문이 불탔다고 온 나라가 들끓고 있었다. 나는 확실히 연기 속으로 붉은 눈빛을 쏘아 대는 두꺼비를 보았다. 나는 화재 장면을 틀어 놓고 멍하게 앉아 있었다. 하지만 두꺼비에 대한 기사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화재 당시 연기를 내뿜던 숭례문이 떠올랐다. 숭례문은 거대한 두꺼비 같았다.

우리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늘 가는 식당이었다. 그날도 한민족 프로젝트니 해서 한창 바쁜 무렵이었다. 김 선배가 나에게 술잔을 건넸다. 올해까지만 한번 더 해 보자고 김 선배는 말했고, 나는 나를 놓아달라고 말했다. 가장이라는 직함이 버거웠다.

달에는 두꺼비가 있었다. 저 지하 속에서 긴 세월을 기다리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 달 속에서 버티고 앉은 두꺼비. 두꺼비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생각했다. 이번에는 바이칼에 다녀오자는 말에 나는 프로젝트 되면 가겠다고 속으로 되뇌었다. 바이칼은 아득한 곳이었다.

김 선배와 헤어져 서울역까지 걸었다. 고개를 쳐들자, 이내가 낀 것처럼 푸르스름한 하늘에 조금씩 차 가는 달이 아득하게 걸려 있었다. 달 속의 두꺼비는 보이질 않았다.

 

라는 내용이다.

 

두꺼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꺼비와 숭례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김 선배와 나의 이야기, 아득한 바이칼에 대한 이야기.

숭례문이 불탔던 때에 쓰여진 소설인 것 같다.

나는 끝없이 두꺼비를 찾으려고 애쓰고 두꺼비를 생각하지만, 김 선배와 헤어져 서울역까지 걸어가면서도 달 속의 두꺼비는 보이지 않았다.

두꺼비라는 상징, 그리고 숭례문, 남산 등을 생각하며 이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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