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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이민우, 가을의 자전거 : 2006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5-14 07:15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지진이 있었다는 것 외엔 별다른 일이 없는 금요일 오후였다. 문득 밖에 나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간다가와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골목 끝, 다리 아래 퍼런 강이 누워 있다. 일본에 온 다음날 오전,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 곳이 바로 이 강이었다.

나는 다리를 건넜다. 여름 내내 나는 자전거와 씨름했다. 일본에 먼저 가 있던 남편에게 자전거를 배워 오라는 메일이 왔지만 들은 척 만 척했다. 일본에 오긴 왔지만 이곳에서 무슨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남편은 하루 종일 연구실에 있다가 밤늦게야 돌아오곤 했다.

며칠 전 후배를 만나러 후배의 대학에 갔다 온 남편이 내가 좋아하는 박선생님을 만났다고 했다. 그날 저녁, 선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생은 집으로 오라고 하며 우리를 초대했고, 함께 식사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나에게 자전거를 타자고 하며 내 등을 밀었다.

다음 날부터 나는 매일, 자전거를 탔다. 선생님께 초대해줘서 감사했다는 메일을 보냈으나 답이 없었고, 남편은 서울에 갔지만 일이 잘 되지 않았다는 메일을 보냈다.

문득 강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차가 연달아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빈 택시 한 대가 명멸하는 신호등 앞에 고요히 서 있다.

 

라는 내용이다.

 

대학강사를 하던 남편이 교수임용이 되지 못해 도피행으로 일본행을 선택하고, 나도 뒤따라 갔다. 우연히 내가 좋아했던 박선생을 만났다는 남편의 말과 선생님의 초대를 받아 선생님댁에 가서 함께 식사를 하고 돌아오며 남편에게 자전거타기를 배웠다. 선생님께 감사했다는 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은 오지 않았고, 남편은 취직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로 갔으나 잘 되지 않았다는 메일을 보냈다. 나는 아이의 학교 준비물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문득 강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하게 된다. 는 내용이다.

편안하게 잘 읽히는 소설이었다.

유학생 부부로서의 고민이 나타나 있는 소설이었고, 암담한 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은 내 앞에 펼쳐지고, 나는 서서히 그 일상에 적응해간다는 이야기로 읽혀졌다.

강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주인공의 생각이 내 삶의 끝은 어디일까, 로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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