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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박상, 짝짝이 구두와 고양이와 하드락 : 2006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5-14 12:14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그는 수퍼에 들렀다가 고양이 한 마리를 본다. 괜찮다면 가져가도 좋다는 말을 듣고 그는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고양이와 참치캔 하나를 나눠먹는다. 고양이를 위해 모래를 퍼 와서 화장실을 만든다. 그는 현관에 놓인, 그를 떠난 여자가 남기고 간 짝짝이 구두를 본다.

그는 대학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닭배달하는 자신의 모습이 역겹다고 생각한다. 길이 갑자기 막힌다.

그의 친구들을 만났다. 그와 그의 친구들은 알아주지 않는 밴드지만 정기적으로 공연도 한다. 이번엔 거리문화 축제에서 공연 제의를 받았다. 그는 친구들과 공연할 노래를 고르다가 키보드가 있어야 하는 노래를 고르자, 그를 떠난 여자 잔디 생각이 났다.

앞 차가 갑자기 멈춰서 추돌사고를 낼 뻔 했다. 그는 앞차의 운전자에게 내려서 따졌다. 하지만 여저는 꼿꼿이 쳐다보며 핸드폰을 받고 있다.

그는 튀긴 닭을 조금 들고 옥탑방에 돌아왔다. 고양이가 그를 반기고 친구들은 모두 사라져있다. 그는 고양이를 껴안고 잠든다.

합주실 아저씨에게 그가 2만원을 주자 아저씨는 그가 아저씨의 시대의 정서를 안다고 말했다. 순수는 곧 진실이라고 하며. 그는 거부감이 들었다.

여자는 며칠 전, SM5를 끌고 나타난 어떤 남자의 차에 키보드와 자신의 짐들을 실었다. 그 남자는 그가 잔디를 절대 행복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 연습을 하는데 고음의 끝이 갈라진다. 의사는 VDT증후군 같다고 했다.

그는 면도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송 담당 과장과 다툼이 있었다. 그가 술을 마시고 있는데 기타 치는 친구가 찾아왔다. 그는 노래를 크게 부르고 싶어져서 친구에게 오토바이 키를 달라고 했다. 한강에 가서 노래 연습을 하겠다고 하며. 그는 기타리스트의 오토바이를 타고 한강으로 가서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다 부르고 한강가에 걸터 앉는다. 수퍼의 라면 박스 위에서 보았던 어미 고양이의 도도한 매력이 넘치던 자세가 생각나서 그도 등을 곧게 펴고 표범처럼 앉아본다.

 

라는 내용이다.

 

그를 떠난 여자 잔디의 짝짝이 구두와 수퍼에서 데려온 고양이와 친구들과 함께 공연하는 하드락 음악이 이 소설에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그는 짝짝이 구두를 버리지 못하고, 수퍼에서 데려온 고양이를 애지중지하며 키우고, 친구들과 함께 하드락 공연을 준비하며, 트럭으로 닭배달을 한다. 그는 닭배달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역겹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만두고 음악만 할 수도 없다.

친구들은 한번씩 그의 옥탑방에 와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의사에게 VDT증후군 판정을 받은 그는 기타리스트 친구의 오토바이를 타고 밤에 한강에 가서 노래를 부른 후 등을 곧게 펴고 표범처럼 앉는다.

예술을 하는, 하지만 예술로 성공하지는 못한, 그러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 소설이 나에게 다가왔다.

생계를 위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하드락을 포기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방법도 찾지 못하는 보통의 에술가들의 일상처럼 느껴졌다.

떠난 여자를 잊지 못하고, 떠난 여자가 남긴 몇 가지의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떠난 여자와 함께 했던 옥탑방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며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

그래도 사랑하는 음악이 있어서 그는 일상을 버텨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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