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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황정은, 마더 : 2005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2025-05-18 12:51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남자는 어제 사간 고기가 맛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오는 그 남자가 고등학교 시절 독일어 선생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오는 그 선생에게 뺨을 얻어맞은 적이 있다. 남자는 돼지갈비를 두 근 달라고 말했다.

오는 길거리에서 마더를 주웠다. 아픈 마더를 위해 수술비와 진료비를 지불했다. 마더는 요즘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오는 네 명의 회원이 티파니로 불리는 자살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다.

중학교 때 고흐의 화집을 본 적이 있는데 sorrow 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나를 낳은 여자,를 중얼거리면 그 그림 속 여자가 떠오른다.

오는 현관 문고리를 잡고 서서 빈집을 들여다본다. 어둠 속에서 마더가 꼬리를 젓는다.

오는 문득 눈을 뜬다. 마더의 몸이 미지근하고, 털이 뻣뻣하다. 둥근 갈비뼈 밑에서 툭, , 툭 진동이 느껴진다. 경련이 시작된다. 마더의 턱이 벌어지고 잇몸이 회백색으로 질리고 눈이 돌아간다. 마더는 오랜 시간을 들여 죽는다.

오는 자신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오는 날이 밝은 후 마더를 치료했던 의사에게 전화를 건다. 애완동물의 사체는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한다는 법이 제정되었다고 의사가 말한다. 오는 동물병원으로 간다. 의사에게 마더가 담긴 쓰레기봉투를 내민다. 의사는 업자를 연결해주겠다고 했다. 동물사체처리업자가 마디와 쓰레기봉투를 트렁크에 싣고 갔다. 오는 집에 돌아와 냉장고 앞에 고인 마더의 분비물과 체액을 닦아낸다. 정육점에 나가지 않았다.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린다.

오는 기계적으로 천천히 밥을 먹는다. 오는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머리카락을 자른다. 그리고 마마, 라고 말한다.

 

라는 내용이다.

 

마더라는 제목의 이 소설에서 마더는 길거리에서 주운 마더의 이름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자신을 버린 마마를 뜻하기도 한다.

아픈 마더를 데려와서 오는 수수을 시키고 치료를 받게 했지만, 결국 마더는 죽고 만다. 쓰레기봉투에 마더를 담아서 의사에게 간 오는 오만 원을 주고 동물사체처리업자에게 뒤처리를 밭긴다.

마더를 보내고 나서 오는 천천히 기계적으로 밥을 먹고 머리카락을 자른다. 그리고 마마라고 말한다.

정육점에서 일하는 오의 기계적인 일상에 마더는 삶의 에너지가 되어줬다. 하지만 결국 마더와도 결별을 하고 오는 혼자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오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는 이 소설에서 티파니로 불리는, 자살 관련 온라인 사이트의 가입은 나에게는 오히려 부수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온라인 사이트와 별개로 이 소설이 읽혀졌고, 개인적으로는 자살 관련 사이트 언급 없이 오로지 마더와의 관계만으로 이 소설이 이루어졌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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