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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지하, 검은 불가사리 : 2005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작2025-05-18 13:59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나는 정신이상으로 판명되지 않으면 사형이나 종신형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나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나는 눈이 아파서 콘텍트렌즈 부작용이 또 도졌다고 생각했다.

이 년 넘게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는 내내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정말로 눈이 튀어나와 버리려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안과에 들러 치료를 받았다.

그날 아침 초인종이 울려서 문을 열었더니 문 앞에 소포처럼 보이는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를 열어보니 스니커즈 덕용포장 정도 되는 크기의, 불투명한 비닐로 포장된 무언가였다. 그래서 나는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잊어버렸다. 그게 눈의 통증이 시작되기 약 한 달쯤 전의 일이었다.

안과 치료를 끝내고 안대를 풀었는데 검은 별이 눈에 박혀 있었다. 다행히도 시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의사는 보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거라고 하며 여기서는 고칠 수가 없다고 했다.

나는 사람들의 자서전을 쓰는 일을 했다. 대학 시절 불가사리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

내 눈을 본 사람들은 다시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 두 달쯤 지난 어느날 문득 그 비닐 주머니 생각이 떠올라서 서랍을 열고 그것을 끄집어냈다. 순간적으로 그 비닐 주머니를 방바닥에 떨어뜨렸고, 그러자 그것들이 스스로 비닐을 찢고 나왔다. 그것들은 밀랍으로 만들어진 작은 병사들이었다.

꿈을 꿨고, 불가사리가 내 눈동자를 비집고 들어와서,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문득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다시 쓰라리게 아파왔고, 팔을 휘두르자 툭, 하고 눈에서 검은 불가사리가 떨어졌다.

그것은 작은 병사들 쪽으로 가더니 그것들을 깔아뭉개기 시작했다. 곧 사격이 시작되었다. 그 순간 꿈에서 나를 사로잡았던 그 슬픔의 감정이 다시 돌아왔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병사들을 발로 밟아 부수기 시작했다.

검은 체액을 흘리며 널브러져 있는 작은 불가사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손바닥에 쥔 채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그것은 내 오른쪽 눈동자 속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제 나는 그것들과 함께 살고 있다. 몇몇은 나를 큰 병원에 강제로 데려가려고 했다. 사람들은 모드 나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정말 그들을 죽인 것일까? 내 안에는 나 뿐만 아니라 일상의 흔들림을 막아주는 작은 병사들이 있다.

그들을 죽인 건 내 눈에 들어 있는 이것들이었을까? 나는 어쩌면 이곳을 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불가사리들은 죽지 않고 계속해서 다시 살아날 따름이다. 나는 죽는 게 무섭지 않다. 하지만 알고 싶다. 내 눈에 있는 이것들이 그렇게 끔찍한 존재인지, 내가 이것들을 키우고 있었던 게 그렇게 큰 잘못이었는지 한 번만 더 보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이다.

 

언제부턴가 눈 속에서 존재하는 검은 불가사리들. 그것들을 키우고 있는 자신이 잘못인 건지, 그것들이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죽인 것인지를 알고 싶다는 주인공 나는, 정신과 의사와의 마지막 면담에서 나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어쩌면 주인공 나는 사형에 처해질 것이다.

마지막 말을 하며 의사에게 자신의 잘못인건지 말해달라는 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솔직히 이 소설이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일단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 의사에게 하는 이야기라서인지, 아니면 내가 이런 류의 소설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소설 속의 밀랍인형 병사들의 이야기와 검은 불가사리 이야기가 난해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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