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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허혜란, 아버지는 서울에 계십니다 : 2004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2025-05-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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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소년은 창고로 가서 돈을 받고 팔 수 있을 만한 그림을 고른다. 유 노인의 손에 한국의 신문을 복사한 종이 몇 장이 쥐어져 있다.

유 노인에게 소년은 왜 그림 속 사람들은 얼굴이 하나도 없는지 물었다. 유 노인은 노예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집시들이 아까부터 소년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소년은 아버지가 담근 김치를 가지고 나와서 팔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그림과 김치에 관심을 보였다. 남자는 뭉칫돈을 통쨰로 소년에게 건넸고, 소년은 재빨리 돈을 받아 지갑에 집어넣었다. 집시들이 집요하게 달라붙었다. 소년의 머리칼을 잡아채고 소년의 뒤통수가 땅에 곤두박질치자 돈지갑의 지퍼가 열리고 지폐가 빠져나온다.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자 집시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 남자와 여자는 말이 아닌 몰골로 시장을 빠져나갔다.

소년은 자전거를 타고 시장을 벗어났다. 목화밭은 아직 한산했다. 소년은 창고 문을 열었지만 유 노인은 없다. 하나같이 얼굴이 없는 그림들 뿐이다. 소년은 엄마가 죽은 것도,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는 것도 모두 다 유 노인의 그림 때문이라고 소리친다.

그림의 맨 구석에 한 여인이 있다. 그녀 옆에 작은 비석이 있다. 고 허 나타샤, 라고 한글로 적혀 있다. 삼베옷을 입은 소년은 유 노인이 시키는 대로 조문객들에게 절을 했다. 그리고 공동묘지의 자갈밭을 파고 시신이 들어있는 관을 묻었다. 소년은 주먹을 쥐고 그림을 두들겨댔다. 기차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라는 내용이다.

 

고려인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서울의 공장에 돈을 벌러 가서 오지 않는다. 소년은 서울에 가기 위해 창고 안에 있는 유 노인의 얼굴 없는 그림을 팔려고 한다. 아버지가 직접 담근 김치와 함께.

남자와 여자가 소년에게 다가와서 남자가 그림과 김치를 사겠다고 하며 돈뭉치를 소년에게 건넸으나, 집시들이 나타나서 훼방을 놓는다.

소년의 엄마는 죽고, 공동묘지에 묻힌다. 소년은 그림만 주먹으로 두들겨 댄다.

는 내용이다.

소년은 결국 서울에 갈 수 있는 돈을 만들지 못하고, 아버지를 만나러 서울에 가지 못한다.

소년의 곁에는 이제 유 노인만 남아 있다.

고려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과 삶의 이야기가 잘 나타나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소설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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