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그는 남극만 부근 S기지에 도착했고 체류기간은 12개월로 예정되어 있었다. 귀국날짜를 두달여 남겨두고 있었던, 때아닌 폭풍이 들이치던 날, 통신담당이 아무리 교신을 시도해도 잡음만 일 뿐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신이 두절된 후 보름이 지나도록 사람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통신장비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중에 기상담당인 박의 실종사고가 있었다. 박은 남극이야말로 지상에 남아 있는 최후의 낙원이며 자신은 10년이라도 있고 싶다고 했다. 평소의 생활은 지극히 규칙적이었던 박이었다. 대장은 매일같이 남아 있는 물자들을 점검하고 나서 그 내용을 알렸다. 연락이 끊어진 지 46일 째였다. 결국 주변은 수색해보기로 결정했다. ‘쌍둥이봉’을 찾아서 한참을 걸어갔는데, 빙원에서 무언가 현 같은 것이 내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율리아나였다. 그녀는 첼로를 연주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박이 빙원 어딘가에 묻혀 있거나 짐승의 밥이 되었으리라 여기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가 박에 관해 물었다. 그는 파도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무거운 표정으로, 어떤 얼굴 하나가 해변가를 달려오고 있었다고, 헐벗은 채 땅 끝을 지나는 이처럼 비쩍 야위고 텁수룩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율리아나는 강을 건너오는 길이었군요, 라고 말했다. 두꺼운 구름 사이로 빛줄기가 보였다. 그는 그 빛줄기를 움켜잡으려는 듯 율리아나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라는 내용이다. 남극만 부근 S기지에서 12개월을 체류하는 일정의 그가, 귀국날짜 두달을 남겨두고 기상변화로 교신이 두절되고 박이 실종되는 일을 겪는다. 박을 찾아 나서지만 결국 박은 찾지 못했고, 율리아나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첼로 연주를 듣고 그녀와 박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는 강을 건너오는 길이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빛줄기가 비치자 그는 율리아나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라는 내용이다. 남극이라는 배경이 특이했고, 세세하게 묘사된 문장들이 좋았다. 쉽게 쓸 수 없는 소설이라서 더 재밌게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