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따> : 강석희,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줄거리를 살펴보면, 나는 교도소에 도착해서 우따를 기다린다. 우따가 전학을 온 날 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우리는 그때부터 조금씩 친해지게 되었다. 면회소에 나온 우따는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우따 맞느냐는 나의 물음에 딱 한번 분명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문 너머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9월이 되고 새로운 학년이 되었을 때 마리엘이라는 여학생이 실종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마리엘의 어머니가 회사 공금을 횡령했다는 말도 있었고, 마리엘이 빈민가에서 필로폰을 하다가 경찰에 잡혔다는 말도 있었고, 그녀가 임신을 해서 학교애 나옺 못하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 우따는 마리엘의 소문을 해명해달라고 상담 선생님에게 부탁했고, 선생님꼐 받은 마리엘의 집 주소로 여러 번 찾아가기도 했다. 마리엘은 축제날 학교에 나타났으나, 피터에게 병에 든 액체(염산)를 뿌렸고, 경찰에 연행되었고,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그리고 ‘제임스 T 우드의 학교장 살인 미수’ 사건이 일어났다. 목에 심한 자상을 입은 교장은 9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고, 우따는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 되었다. 피터를 공격한 죄로 복역 중이던 마리엘은 감춰둔 면도칼을 삼키고 자살했다. 마리엘은 학교 안의 인종차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고, 우따가 함꼐 행동해 주기를 바랐다. 그런 마리엘을 눈여겨 본 사람이 피터였고, 피터는 마리엘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리엘은 정신을 잃었으며 근처 공원에서 하혈을 한 채 깨어났다. 꺠어난 마리엘에게 피터는 살던 대로 조용히 살라는 말을 남기고 가 버렸다. 우따의 부탁으로 나는 우따의 집에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가져다 주었다. 우따의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책이었다. 우따의 부모를 죽인 사람은 흑인 처우 개선과 근로 차별 금지 운동을 주도하던 활동가의 아들이었다. 우따를 마지막으로 면회하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나에게 파리와 서울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따의 편지를 읽고 나면 그 위로 우따의 얼굴이 떠오르곤 했다. 내 기억 속에서 가장 선명한 우따의 얼굴은 웃는 얼굴이었다. 라는 내용이다. 마리엘은 피터에게 염산을 뿌리고, 우따는 학교장 살인 미수 사건으로 복역을 한다. 마리엘은 면도칼을 삼키고 자살했고, 우따는 여전히 복역중이다. 파리의 학교 내 인종차별이라는 문제를 다룬 이 소설은, 인종차별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기 보다는 우따를 통해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파리와 서울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겁함이 영리함이고 침묵이 성숙이라는 것은 8,960km를 날아와도 변하지 않았다.’, ‘누군가를 짓밟으면 무엇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따에게서 온 편지들을 읽었다.’라는 문장은 내가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나의 고민, 우따가 했던 고민, 마리엘의 고민, 그리고 피터와 교장에 대해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