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삼동을 떠나는 첫차를 타는 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나는 엄마와 현진, 중석, 상재를 차례대로 생각한다. 중석과의 추억이 있는 삼동과 먼 곳에 위치한 남쪽의 항구도시에 집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카페에서 상재를 만난 후에, 엄마와 이삿날마다 먹었던 짬뽕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짬뽕을 주문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난다. 이 소설에서는 물메기탕과 짬뽕, 3년만기 적금과 엄마의 사망보험금 등이 상징처럼 존재한다. 늘 바둥거리며 살던 화자는 엄마의 죽음 이후 세상에 홀로 남겨진 고아가 되었지만, 동시에 엄마의 사망보험금 덕택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돈 걱정은 없어졌지만 지독하게 외로워져서 떠나게 된 여행에서 만난 중석에게 마음을 주고 돈을 주다가 배반을 당하고, 결국 그것에 대한 나름의 복수를 하게 된다. 결국 화자는 다시 혼자가 되고, 중석의 사망보험금을 받게 되고, 남쪽의 항구도시에서 다시 살아가기로 결심하며 짬뽕을 주문하는 이야기이다. 너무도 잘 짜여진 소설을 읽으며 감탄했고, 여러 번 되풀이하며 읽었다. 중석의 죽음을 의도적으로 방치한 화자를 욕할 수만은 없는 마음, 그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자 본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소설을 읽었다.
* 작품 링크 : 스토리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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