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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윤치규, 일인칭 컷 : 202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2-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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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사고가 나서 도로가 꽉 막혔다. 택시기사는 운전을 포기했다.

희주는 비혼식을 하겠다고 했다. 남자친구인 내가 있는데도 비혼식을 하겠다고 했다.

가까운 곳에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졌고, 희주는 나에게 그 나무가 야자나무인지 팜나무인지 묻는다. 나는 번번이 대답을 틀렸다. 희주는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일인칭 컷으로.

최 팀장이 마케팅부로 온 후 희주는 힘들어했다. 회식 자리에서 최 팀장은 희주에게 성희롱을 했고, 희주는 그것을 문제삼았고, 나는 최 팀장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희주는 사고난 차의 번호로 복권을 사면 잘 맞는다고 하며, 차에서 내려 사고차량의 사진을 찍었다.

희주는 최 팀장의 인사 발령을 원했으나, 회사는 희주에게 이동을 권했다.

빗줄기는 굵어졌고 나는 사라진 희주를 찾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팜나무가 우거진 숲 바로 앞에 희주가 서 있었다.

 

라는 내용이다.

 

일인칭 컷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이었고, 배경을 뷰파인더 안에 전부 담으면서 인물의 뒷모습이 왼쪽 밑 프레임의 삼 분의 이 정도만 차지하게 찍는 사진이 일인칭 컷이라는 것을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삼인칭 피사체에 불과한 희주와 사진을 찍어주는 일인칭 시점인 나의 이야기가 소설에 담겨 있다.

나는 삼인칭 피사체인 희주를 얼마나 이해했는가에 대한 자문으로 끝나는 이 소설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카메라와 사진, 일인칭 컷이라는 구도, 그리고 그 사이의 희주와 나에 대한 이야기가 팜나무가 우거진 숲의 풍경과 함께 새롭게 와 닿았다.

우리는 타인을 어디까지 이해했는가, 라는 자문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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