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나는 너의 SNS를 추적한다. 너는 나와 파티션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다. 너는 내 애인 규희의 전 여자친구, 예나주이다. 나는 네가 운영하는 모든 채널을 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를 모두 보다가 보면 어김없이 규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나는 매번 똑같은 짓을 반복한다. 규희의 흔적을 발견하고 나서야 너의 채널에서 빠져나온다. 나의 콤플렉스는 손이다. 날 때부터 뭉툭하고 못생긴 손인 데다 어릴 때 왼손 엄지손가락을 칼에 깊게 베인 적이 있다. 나는 너와 함께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나는 너의 블로그식 말하기를 들었다. 나는 너에게 작년 2월 1일에 뭐했는지 묻고, 너는 나에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규희는 11개월 전에 죽었다. 작년 2월의 첫째 주 일요일, 나는 춘천에 있었다. 규희는 춘천의 공동묘지에 묻혔다. 너는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네 입술은 여전히 꾹 닫혀 있다. 주말부터 수요일까지 설 연휴라서 나는 전에 없이 목, 금까지 붙여 연차를 냈다. 주말 동안 낑낑대다 내린 결론은 너를 피하는 일이다. 2월의 셋째 주 월요일, 연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했는데 너는 자리에 없다. 나는 너에게 여러차례 문자를 보냈으나 답장은 오지 않는다. 라는 내용이다. 내가 나주를 관찰하고, 나주에 대해 마음속에 숨겨둔 말들이 잘 나타나 있는 소설이다. 나주의 SNS를 관찰하고, 회사에서 나주를 만나서 함께 일을 하지만, 규희의 전 애인인 나주가 불편하기만 하다. 규희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나주가 불편한 나는, 규희의 죽음을 알리고 싶어한다. 결국 나주는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고, 나는 나주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나주라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밀도있게, 정연하게 잘 서술되어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