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그녀는 하루에 세 문제를 만들었다. 그녀의 동료들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읽거나 읽은 것에 관해 생각하는 일을 귀찮아했다. 우애경은 약간의 실수 때문에 서울대에 못 갔다고 했고, 그녀는 그런 생각이 젊은 시절을 비탄에 빠지도록 만드는 거라고 하며 충고했다. 우애경은 화가 났다. 유난히 칼국수가 늦게 나오는 식당에서 그녀의 동료들은 신촌의 추억 이야기로 하염없는 잡담을 했다. 그날 저녁, 그녀는 회사에 혼자 남아 쓸쓸히 책을 뒤지고 출제를 했다. 김소진의 ‘개흘레꾼’을 다시 읽고 출제했다. 그녀는 하루에 아홉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우애경의 컴퓨터가 감염되었다. 우애경의 컴퓨터를 복구하느라 남자 직원들은 오전 업무 시간을 다 써야만 했다. 우애경은 능글맞게 그 상황을 넘겼다. 그리고 우애경은 갑자기 유능함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아무 문제도 생산하지 않고 이우리가 만든 문제들을 꼼꼼히 살피고 거기서 오류를 발견해내는 일을 주요 업무로 삼았다. 빈 사무실에 앉아 밤늦도록 출제를 하고 있을 때, 대표이사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낡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그녀는 하루에 열두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유부장은 어느 날, 그녀가 낸 문제들을 일괄 검토하고 싶다고 하며 원본파일로 보내달라고 했고 그녀는 유부장에게 수백 개의 문제를 주었다. 얼마 후, 이영준이라는 강사가 그 문제들을 묶어 저서를 출간한 것을 알게 되었다. 유부장은 이우리 씨는 이 회사에서 월급 받고 문제를 낸 사람이고, 그 문제를 어디다 어떻게 쓸지는 회사가 결정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녀는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것을 사과해달라고 했지만 묵살당했다. 그녀는 대표이사를 찾아가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표이사는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나서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 밤늦게 출제를 하고 있는데 대표이사가 다가와 커다란 감자 두 알을 건넸다. 그녀는 감자를 먹지 않는다고 하며 거절했다. 대표이사는 초밥을 먹지 않겠느냐고 했고 그녀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지막 문제를 출제하다가 눈물을 닦고 자리를 떠났다. 라는 내용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하루에 세 문제를 만들다가 나중에는 하루에 열두 문제를 출제한다. 대표이사가 그녀를 알아봐 주자 그녀는 더욱 더 문제출제에 열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1교시 언어이해> 같다. 소설 자체가 하나의 언어이해 문제출제집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독특했고, 그래서 더 깊게 마음에 와 닿았다. 마지막 문제를 출제하다가 눈물을 닦고 마지막 문제를 버려둔 채 자리를 떠난 그녀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흐와스코의 소설 이야기와 함께. |